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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바위이야기 (문학동)

bongyeong2100 0 4420 2014-11-21 13: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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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바위이야기 (문학동)

남구 문학동에 위치한 큰나무 도서관은 지역아동센터 하나 없는 동네에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사립 작은 도서관이다. 작은 교회와 소망교회가 함께 연합하여 운영, 관리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후원과 기증으로 풍성하게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에서 ‘창의적인 연극놀이교실’이란 프로그램으로 마당극에 참여할 아이들을 공개 모집하였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15명의 초등학생들이 수업에 참여를 했으며 11명의 아이들이 마당극놀래 공연에 올랐다.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19일 첫 수업이 시작되었고 선생님은 게임으로 첫 번째 수업을 시작했다.
관찰력을 키워주는 자리 바꾸기 게임, 정지 동작을 보고 직업을 알아맞히는 게임, 여러 가지 인생이 있고 그 인생에 드라마가 생긴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왕과 거지게임을 했다.
모든 게임은 표현력과 상상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연기에 필요한 과정이었다.   
놀면서 배우는 연극인만큼 선생님은 극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아이들 스스로가 풀어나갈수 있도록 게임을 통해 계속해서 화두를 던져 주었다.

우리들이 만들고 싶은 연극을 하기위해 향교, 도호부청사, 문학산등 문학동 주변 전설에 대해이야기 해주었고 아이들은 여러 가지 전설중 술바위(효자바위) 전설을 소재로 극을 만들기로 했다.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아이들은 정지동작 표현에 능동적이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는 움직임과 창의적인 상상력이 풍부해져 스스로 움직이고 말 할 수 있는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자 장면에 대해 쓴 대본을 들고 읽어가면서 다른 아이들이 쓴 대사를 신기해했다.
서로 다른 모둠의 즉흥극을 감상하면서 즉흥연기를 놀이로 생각하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 수업은 즐겁게 이어졌다.
극에 쓰일 가면과 도깨비 방방이를 서로 도와가며 직접 만들고 재미있는 대사를 찾아 대본을 수정하는 과정을 지나온 학생들은 연기에 대한 재미에 빠져갔다. 빨리 게임하자는 아이들은 어느새 빨리 연습하자고 아이들로 변했다.

공연 당일 리허설을 마친 아이들은 기대와 흥분, 걱정하는 마음으로 들떠있었다. 무대 뒤에서 음악과 함께 최종 연습을 마치고 마침내 무대에 오른 아이들은 그동안 연습했던 대로 차근차근 극을 이어나갔다.
응원 메시지를 적은 카드를 들고 객석에서 응원하는 가족들은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고 실수조차도 귀여웠던 아이들은 박수를 받으며 공연을 마쳤다. 

아이들은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새로운 경험은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남았다.  스토리텔링과 연극놀이를 통한 이번 수업은 참여자 대부분이 초등학생이었다. 아이들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전설을 소재로 본인들이 연극을 만들고 공연을 하는 공동창작의 과정을 거쳐 왔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시민기자  김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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