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앙대요~ (주안 4동)
이건 앙대요~ (주안4동)
7월 25일 주안4동 주민자치센터에 통장님들이 모였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려웠던 주안4동 또한 통장님들이 주축이 되어 마당예술동아리가 결성되었다.
첫 모임이 있던 날 선생님과 문화원 식구들, 그리고 통장님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마당예술동아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최승집 선생님은 마을이야기로 스토리를 만들어 봉산탈춤과 풀어나갈 계획에 대해 말씀을 하셨고 우선 서로 친해지기 게임으로 통장님들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었다.
게임을 하는 동안 키득키득,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들이 나면서 통장님들은 수업시간에 재미를 느껴가기 시작했다. 긴장이 풀리고 서로 친해질 즈음 탈춤의 기본동작을 배우기 시작했다.
입장단을 맞추어가며 고개잡이, 다리들기, 활소걸음을 차근차근 배워갔다. 평소에 잘 안 쓰는 근육을 움직이니 땀도 흐르고 새로운 뭔가를 배운다는 즐거움이 몸에서 마음으로 전해져갔고 통장님들은 봉산탈춤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어 갔다.
수업 종료 삼십 분전에는 통장님들이 만들어갈 공연 주제에 대하여 다 같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동네일을 돌보는 통장님들답게 주차문제, 쓰레기 무단 투기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 중에 가장 심각한 쓰레기 무단투기로 의견이 모아졌고 마당극의 주제가 정해졌다.
통장님들은 선생님의 도움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각본을 직접 만들었다.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탈춤을 출 때 필요한 탈을 만들고, 마당극에 필요한 의상, 소품들을 직접 준비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제각각 달랐지만 통장님들은 책임감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모습은 모두 같았다.
모두 함께 모여 시나리오를 만들고 각자의 개성대로 탈을 만들고, 매주 같은 시간에 모여 연습을 하는 동안 처음 두려워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자신들이 만들어 완성이 되어가는 작품 속에 빠져들면서 자신감이 상승해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환경보호는 거창하게 하지마시고 내 집 앞부터 정리 합시다~”라고 외치는 대사 속에 자신감과 진심이 묻어났다.
축제 당일 28일 일요일 여덟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주안 4동 팀은 실수가 있었지만 그 마저도 웃음으로 만들었고, 공연을 한 본인들도 즐기고 그 모습을 본 관객들도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축제가 끝난 후 주안 4동 통장님들은 계속해서 탈춤 동아리를 이어가자는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모두가 한 마음이 되지는 못했다. 아쉽게도 지속적인 동아리 모임이 이어지진 않았지만 주안 4동에 자발적인 마을 동아리가 만들어 질 것을 기대한다.
시민기자 김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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