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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애비뉴', 남구 시민문화 인프라의 ‘중심’으로 가꾼다

주안시민지하상가 내 ‘아트 애비뉴 27’ 탐방기

송정노 0 5372 2017-06-16 09:18:23
남구 시민지하상가 내 ‘아트애비뉴 27’ 입구. ⓒ배영수

 
남구는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구도심 중 하나다. 주민들의 정주의식도 꽤 높다. 일찍부터 도심이 형성돼 경인전철과 인천지하철1,2호선의 주요 경유지로 철도와 도로 교통의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그러나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과 신세대 인구 감소 현상 등으로 남구의 문화예술 인프라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안타까운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런 남구에 최근 멋진 문화공간들이 조성되고 있다. 근 몇 년 사이 생긴 곳들, 이를테면 , ‘문화창작지대 틈’, 학산생활문화센터 마당, 토지금고 마을박물관, 숭의평화시장 창작공간 등 작지만 의미있는 공간들과 함께 차후 학익지구에 조성될 시립미술관 등을 통해 남구가 인천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지역으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주안시민지하상가의 ‘공동화 구역’에 정식 오픈된 ‘아트애비뉴 27(Art Avenue 27)’ 역시 남구의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 한 몫을 할 기세다.


 

몇몇 시민들이 다목적실 내에서 미술 실습활동을 하는 모습. ⓒ배영수
 

◆ 공동화 직격탄 맞았던 공간이 일일 유동인구 300명까지 늘어나

 
‘아트애비뉴 27’은 주안시민지하상가 구역에서 가장 끝쪽, 그러니까 옛시민회관사거리에서 옛날 중앙극장이 있던 도로(도화IC 방면)로 뻗어있는 지하상가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 공간은 꽃을 주로 파는 상가들로 형성이 돼 있었던 곳이다. 화훼업이 사양산업이 되면서 이곳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공동화 현상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상가 구조 상 이곳이 꺾여 있는 공간이다 보니 유동인구의 유입은 가장 안 되는 곳이기도 했다.
 
지하상가 상인들과 이를 관리하는 법인, 그리고 관할인 남구청의 고민도 깊었다. 기존 임대 등의 방법으로는 출구전략이 없었던 상황에서 지하상가의 리모델링이 결정됐고, 이 과정에서 “어차피 공동화가 되는 거라면 이 ‘꺾인 구간’을 문화예술을 장려하는 공간으로 조성해보자”는 판단에 지하상가 상인들과 관리법인, 그리고 남구청과 인천시 시설관리공단 등이 공감하면서 이 공가들의 활용 방안이 급물살을 탔다. 이때가 2015년 경.
 
그때부터 지하상가는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상인들의 생업 공간은 지난해 인천지하철 2호선의 개통 시기에 맞춰 재오픈했고, 꺾인 구간이 지하상가 27번 게이트에 위치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아트애비뉴 27’이라는 이름을 달고 지난 9월 말 문을 열었다.
 
규모는 189.88㎡의 공연공간과 46m의 전시 시설, 총 8개로 구성된 다목적실(면적 환산 23.61㎡), 그리고 이벤트룸 및 북카페로 구성돼 있다. 다목적실에는 목재 입간판이 붙어 있다 . 특정 단체가 입점한 것이 아니고 다목적실의 이름을 정한 것이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남구와 문화단체 등에 의해 일주일에 5~7회에 이르는 시민참여 프로그램들이 가동되고, 공가가 시민 중심의 문화공간으로 분위기가 탈바꿈하자 이 꺾인 공간의 유동인구가 서서히 늘기 시작했다. 아직 남구 측이 산술적인 유동인구 변화 데이터를 갖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상인들과 관리법인, 그리고 관련 공무원들 모두가 ‘아트애비뉴 27’의 효과로 나타나는 유동인구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인정했다.
 
파견근무 형태로 공간을 관리하고 있는 남구청 서일선 주무관은 “2시에서 5시 경에 이곳에 유입되는 인구가 매일 200~300명 가량은 나온다”고 전했다. 서 주무관은 “나도 남구에 거주한 지가 20년이 넘었는데 이 공간에서 그만한 유동인구가 나온다는 것은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말했다.

 

기자가 방문했던 13일 오후에는 노래교실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사진은 노래교실 강좌를 듣는 시민들. ⓒ배영수
 


◆ 시민강좌 프로그램들 시민들에게 특히 반응 좋아
 
‘아트애비뉴 27’에서는 공연 공간을 중심으로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 밴드의 공연도 주말에 진행해 왔고, 그 외 여러 가지 연주회 등이 열려 왔다. 그러나 단순히 예술 공연 같은 것만 있는 건 아니다. 기자가 이곳을 탐방했을 때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대상으로 노래교실을 운영하는 단체가 공연공간을 대관해 노래강좌가 열렸고,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악기 문화교실, 줌바 댄스 등등 시민강좌 프로그램들도 있었다.
 
또 남구청 차원에서 켈리그라피와 컴퓨터 관련 강좌도 직접 챙기고 있다. 전시공간에는 현재 남구 미술협회에서 미술품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다음 달께는 사진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당장 이번 달만 해도 쿠키 만들기, 생활용품 만들기 강좌와 댄스 및 노래강좌, 공연 등이 진행됐거나 예정돼 있다.
 
서일선 주무관은 “시민들께 직접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보자는 취지로 프로그램들을 도입했고, 여기에 참여하시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이분들이 강좌나 공연 같은 것만 참여하고 가는 게 아니라 오며가며 지하상가에서 쇼핑도 하는 효과도 생겼다”면서 “아직도 공가들이 꽤 있긴 하지만 근래에 입점 점포도 다시 생기는 등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트애비뉴 27에 대한 남구 측의 기대는 높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실제 아트애비뉴 27이 위치한 바로 위 지상공간은 여전히 도심 공동화 등 원인으로 침체된 상황인데 이런 곳에 문화가치적인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동시에 사회적 기여의 선순환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고 실제 공간 조성을 해 보니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면서 “아트애비뉴 27이 남구 문화의 중심으로 떠올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구청 관계자들은 아트애비뉴 27을 이야기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하나 있다고 했다. “아트애비뉴 27을 조성할 때 남구청 직원들이 하나같이 소원했던 게 있어요.  바로 ‘문턱’이 없는 문화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죠. 실제 이곳은 난간이 하나도 없는데 바로 그런 의지를 구현하고자 했던 게 있었던 거죠. 누가 오셔도 쉼의 공간으로, 또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기꺼이 이용하신다면, 관리 주체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밴드 ‘호시스’가 아트애비뉴 27에서 공연하는 모습. ⓒ남구청
 

※ 아트애비뉴 27 운영 안내.
운영시간 : 월~토 10:00~21:00 (일요일/공휴일 휴무)
이용방법 : 수시대관 (무료)
이용문의 : 전화 864-8100, 메일 
yolo132@naver.com
위치 및 교통편 : 주안시민지하도상가 27번 출구 (인천2호선 시민공원역 하차)

 

아트애비뉴 27 내 북카페. 이용시간 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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