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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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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그려지는 그림은 무엇이 될까?

jiyeon 0 5129 2014-05-26 08:38:00


[문화예술교육 ‘엄마 마음에 그려진 마을’]

         ‘마음에 그려지는 그림은 무엇이 될까.’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가족과 이웃이 만나고
우리의 삶은 예술이 되어
함께 마을을 그려갑니다.

“문화원에서 새롭게 어머니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식을 접하고 처음 드는 생각은 아주 약간의 호기심 정도였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거니와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라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취재하러 가기 전 다시 한번 수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료를 보면서
‘새롭게, 새로운 방식으로’ 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보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교육일까? 어떻게 진행되어질까?
수업은 용현1,4동 주민자체센터 북 카페에서 진행되어지고 있었습니다.
원목 느낌의 인테리어가 주는 자연스러움과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은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첫 느낌은 ‘기분 좋음’ 이였습니다.
교육이 줄 수 있는 딱딱함과 부담 스러움을 배제시키고 ‘배운다’ 라는 느낌보다는
‘참여 한다’는 느낌이 주는 기분 좋음 이였습니다.
5월 15일 교육 시간에는 정규교육 1단계 중 총 4차시로 진행되어지는
‘우리의 만남을 기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들이 모여, 만남을 주제로 한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잡지라는 오브제를 통해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잡지 속 그림들을 찾아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 속 감정과 이야기들을 꺼내놓음과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였겠지요.
어머니들은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잡지를 살펴보면서 그림을 자르고 붙이고 글을 씁니다.
대화를 나누고 웃습니다. 이러한 평범해 보이는 시간이 저에겐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조금은 닭살스럽지만 정말 그러했으니까요.

 

‘엄마 마음에 그려진 마을’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가족,
특히 엄마의 역할에 주목하여 개발된 ‘엄마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여성으로써 또한 마을의 이웃으로써의 삶과 이야기,
간직해 온 꿈을 문화예술을 통해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한 커리큘럼 안에서 엄마들이 체험한
‘문화예술교육’은 엄마표 이야기로 만들어져 참여하는 엄마들과 자녀들, 이웃주민들이
친밀감을 높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활동 계획과 실천’으로 연결됩니다.

기존의 프로그램과 달리 새롭다 라는 부분은 바로 이 ‘계획과 실천’이라는 부분입니다.
연극, 음악, 무용 등 예술이라는 장르를 통해 예술을 경험하고 느끼는 표현하는 과정에 그치지 않고
경험을 통해 가족, 이웃 더 나아가 마을과 함께 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을 계획해보고 실천한다는 점이지요.
그럼으로 변화되어지고 만들어지는 또 다른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교육에 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선생님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심윤숙 선생님 인터뷰>

Q. 엄마 마음에 그려진 마을’ 수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남구학산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생활 중심 통합문화예술교육 ‘엄마 마음에 그려진 마을’은
아이들을 키우고, 주변을 돌보며,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엄마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엄마이자 주부인 주민들이 마을 속에서 여성으로써 인간으로써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학습자 개인과 마을의 구성원 간의 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선생님들과 교안을 함께 개발했습니다.
단순한 문화예술교육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 이후에 문화 활동 계획과 실천으로 연결되어
육아, 가족생활 및 이웃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전이 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문화예술 장르는 그리기, 만들기, 표현하기, 체험하기, 연극, 사진찍기, 소풍 계획 세우기,
생산적 노동활동 문화활동 등이며,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생활적 주제들에 대한
문화예술 교육과 체험활동입니다.

Q. 수업 커리큘럼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릴게요.
나->가족-> 마을로 넓혀져 간다는 부분이 흥미로운 관점으로 다가오는데요.
다른 예술교육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이나 특징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기존의 예술 교육과 달라서 결과물 중심의 수업이 아니라, 주제 중심 수업으로
주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중심으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참여자 나름대로 해석하고 표현해냅니다.
먼저 나를 돌아보고 가족과 이웃, 마을로까지 시선을 확장시키며,
같이 살아가는 지역사회에서의 삶까지 생각하게 합니다. 생활중심 주제에 인문적으로 접근하고,
문화예술로 즐겁게 표현하고, 자유롭게 느낀 감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합니다.
본 교육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엄마의 수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이웃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엄마표 문화 활동 계획과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들이 직접 계획하여 내 아이를 초대하여 떠나는 엄마표 소풍과
아이들과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엄마표 문화 활동도 계획하고 실천 할 예정이랍니다.
또한 27차시의 긴 호흡이 끝나면, 참여자들은 남구학산문화원의 엄마 활동가로써 마을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Q. 수업을 진행하면서 그리고 앞으로 진행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지식의 전달자입장이 아닌, 학습자들과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여성으로써
또 마을의 이웃으로서 같은 눈높이로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마음속에 깊이 담겨 있던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고,
엄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 스스로가 느낄 수 있게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아직 수업초반이잖아요. 정규과정이 끝나는 날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마무리 지어지길 바라시는지요.
- 엄마들과 서로에게 내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읽은 책 ‘참 서툰 사람들’의 글 중에 ‘내 편’이란 글이 있습니다.
(일부 발췌)
‘나는 친구, 동생, 형, 사랑하는 사람보다도
그저 단 하나, 내 편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서로 다른 각자의 모습을 찾아가며,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친해지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더라도 엄마들과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과정’에서 소통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결과물 중심의 수업이 아닌 매 시간 주제 중심의 수업으로 진행되어지는 과정은
매 순간 새로운 걸 느끼고 경험하게 해줄 것 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예술이란 틀에 갇히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저 또한 스스로 교육이라는 틀에 갇혀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는지도 모릅니다.
2시간이라는 시간동안 어머니들을 보고 느끼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받은 따뜻한 감정처럼
수업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 또한 배움보다 더 큰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30차시가 끝나는 그 순간 어떻게 변화되어갈까요.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엄마들의 예술 활동을 기대하며..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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