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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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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에 그려진 마을, 오늘도 여전히 맑음.

jiyeon 0 5992 2015-09-28 07:37:58

'엄마 마음에 그려진 마을' 오늘도 여전히 맑음!


가끔 가슴에 똑똑! 하고 울림을 주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마음이 따끈따끈해지곤 합니다.
작년 예술교육 프로그램 취재를 나간적이 있었습니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예술이라는 장르를 통해 경험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수업이였지요.
그날은 ‘우리의 만남을 기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가위로 잡지책들을 오려가며 알록달록 그림을 입히며 만남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던 진솔한 어머님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그 분들의 마지막 수업을 꼭 다시 취재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연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늘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나뵐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잘됐다!!! 하는 외침과 함께 주안3동 동사무소 1층 작은 북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엄마 마음에 그려진 마을'
2014년 문화원에서 문화예술교육으로 진행하였던 프로그램입니다.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고 그 마음을 이어받아
동아리 모임으로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취재에서 보았던 낯익은 얼굴에 한번 반갑고,
친숙하지만 새로웠고, 평범하지만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왔던
그 순간을 다시 만나 두번 더 반가웠습니다.
문화자치동아리 활동으로 처음 시작하면서 기획하고 있는 여러 활동들과
첫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동화책 만들기 과정을 스케치 하고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엄마 마음에 그려진 마을 - 이혜숙, 정진선 님 인터뷰>

Q. 동아리에 대해 어떤 모임인지 먼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엄마 마음에 그려진 마을’이라고 먼저 작년에 반 년 동안 수업이 있었어요.
엄마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던 예술체험, 문화체험 교육이였어요.
수업 후에 좋았던 모임이 이대로 흩어지면 아쉽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간적으로도 맞고 서로 코드도 맞는 사람들 만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의미 있는 이 모임을 이어나가면 어떨까 의견을 나누고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고요.
올해 자체적으로 동아리 모임을 만들고 일주일에 한번씩 모이고 있어요.
아직 어떠한 형식으로 발전시킬지 구체적이진 않지만,
동아리를 만들고 어떤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모여서 수다 떨고 안부 묻는 시간으로 허비하게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도서관 모임으로 수업을 시작을 했으니까
책을 한번 제작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지요.
첫 번째 프로젝트로 봄에 관련된 책을 기획했는데 가을이 됐네요. (웃음)
여름에는 아이들이 방학이라 시간을 낼 수 없거든요.
봄에 전반적인 작업은 끝내놓고 현재는 후반작업을 하고 있어요.
끝나면 바로 가을에 관련된 책을 제작하려고요.

Q. 책은 시리즈로 만드실 계획이신건가요?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이라 제작하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여러 가지 계획에 시간이 길어졌어요.
저희가 이번에는 병풍형식의 책으로 만들었거든요. 꽃과 나무도 그려넣고
공예가 들어가기에 작은 사이즈로 제작하기가 어려웠거든요.
다음번 책은 또 다른 모양으로 만들 생각이에요.

Q. 책 안에 그림이나 글들은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모두 다 함께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전체적인 컨셉을 계절로 잡고
첫 번째로 ‘봄’에 관련된 책을 만들기로 했어요.
봄에 관련된 각자의 느낌을 받아서 하나의 시로 엮어보았어요.
글들을 모아 배열하고 책 안에 그려질 그림도 함께 생각해서 그려넣었어요.

Q. 한분씩 각자 써 오신 시인데 한 내용으로 연결되는 게 신기했어요.
특별히 시로 정하신 이유가 있으신 건가요?

처음이니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시작하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소설로 하면 어떻게 연결고리를 찾아야 할지 어려울 것 같기도 했고요.
봄이라는 정해진 컨셉 안에서 각자의 생각을 써내려가는 간단한 시라면
연결지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는데, 저희도 서로 모아서 읽어보고
묘하게 내용이 연결지어지는걸 보고 신기했어요.

Q. 동아리 활동은 이곳에서 계속 하실 계획이신가요?
처음에는 학산 북 카페에서 했었는데요.
저희가 조금 더 편안하게 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가까운 곳으로
정하다 보니까 이곳으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이곳에서 계획 모임을 가질 생각이에요.

Q. 첫 번째 프로젝트로 책 제작을 기획하신거잖아요.
앞으로 또 어떤 활동들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모두 모여 동아리 모임 방향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곤해요.
전에는 저희가 활동할 때 뜨개질 같은 것도 해서 판매도 하고
아주 조금이라도 수익이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판매한 수익금으로 책 제작비에 사용하고 싶어서요.
지금은 회비형식으로 제작비에 사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시간이 길어지면 누군가에게는 조금씩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Q. 책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으시다는 말씀이신거죠?
제작한 책으로 낭동공연을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낭독공연은 생각 안해봤는데, 그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저희는 엄마들이 여기 왔을 때 보실 수 있게 도서관에 놔둘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요.
만약에 개인소장이나 다른곳에 배포하려면 원본은 나눌수가 없으니까요
배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이번 책은 글과 공예가 섞여있잖아요. 모든책을 다 손으로는 할 수 없고요.
원본의 느낌을 살려서 책을 만들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전해주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이혜숙님
: 엄마들은 바쁘잖아요. 방학때는 사실 상 모이기도 힘들고요,
조금 더 편하게 모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이대로도 저희는 계속 꾸준히 모임을 갖고 싶어요.
그만큼 보람된 것들이 많지요. 책도 꾸준히 만들 계획이고
아이들과 함께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진선님 : 제가 수업을 처음 들었을때는 둘째를 임신중이였어요.
지금은 아이도 낳고 벌써 저만큼 자라서 함께 데리고 다니고 있어요.
힘들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모임을 빠질 생각은 안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사실 한참 힘들 때 산후우울증도 왔었거든요.
자존감도 떨어지고 그랬는데, 이곳에서 함께 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주변의 관계나, 엄마, 부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런 과정들이 저에겐 감동적이고 뜻깊은 시간 이였어요.
여기 계신분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고 치유받을 수 있었지요.
이분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오래갔으면 좋겠고, 조금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엄마들의 책은 알록달록 분홍, 노랑, 초록,
보기만해도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사람들이 만드니까 그 기운을 받아 책도 따뜻해지나 봅니다.
문득 지금 이 한권의 시집에서
계절관련 시집, 동화책 등등 모음집이 나와 도서관 한칸에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하면 괜시리 마음이 간지러워 집니다.
보다 많은 분들에게 읽혀지고 그 마음이 전해지면서
또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겠지요.

‘엄마 마음에 그려진 마을’은 아이들을 키우며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엄마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단순한 문화예술교육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연결되어 엄마활동가로써 이어지길 바랬습니다.
지금 그 첫발을 내딛고 있는 어머니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가을시집이 나오고 또 다른 동화책들이 만들어질때쯤

만나 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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