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학산마당극 놀래를 마치며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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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0 22:50:58
2015년 학산마당극 놀래 축제를 끝내고 그동안의 과정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산 문화원 박성희 국장님과 인터뷰입니다.
1 2015 학산 마당극 놀래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학산 마당극 놀래는 2014년 21개동 경연대회를 시작해서 올해로 2년를 맞이합니다. 2014년 학산 소극장에서 7개 팀으로 모델을 마련했습니다. 본격적으로 21개 동으로 동별 조직을 한 것은 2014년 부터였습니다.
올해는 한곳에 모여서 경연대회를 하기 전에 주안미디어 축제와 연계해서 각 동별로 마당극 팀들이 마을에서 이웃들에게 발표를 하고 주안역에 모여 9월 19일에 경연대회가 벌였습니다.
올해 마당극 주제는 ‘남구가 보인다’로 각 마을에서 화두가 될 만한 이야기들, 주민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을 주제로 하였습니다. 경연결과 5개 팀들이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가장 주목해야만 하는 것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기획에서부터 그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내는 창작의 주체로 나선 것입니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주민들 간의 연대와 지역사회 변화를 도모하면서 문화예술을 매개로 해서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마당극 놀래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 간의 연대와 결속력이 높아지고 지역사회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문화 예술을 향유하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그 단계를 넘어서 심화되는 단계에 주민이 직접 창작의 주체로 참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종의 문화 민주주의라고 하는데 내가 예술가가 되어 창작하는 것으로 마당예술 동아리는 그런 것들에 대한 실현이고 생활 예술로써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적인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학산 예술동아리 평가회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숭의 4동, 학나래 1동, 용현 3동 등 6개의 동아리는 해체하지 않고 지속적인 모임을 하겠다고 합니다. 동아리 구성원들이 즐겁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고 예산부족으로 지속적인 지원은 어려우나 가능한 방법을 찾아 달라는 주민들의 욕구가 커서 문화원과 연계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 볼 생각입니다.
다른 동아리 팀들도 해체가 되긴 하지만 학산 마당극이 다시 이루어진다면 참여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풍물패가 있다가 없어진 용현 3동 같은 경우는 이번을 계기로 다시 활동 할 수 있게 되어 ‘동아리를 다시 있게 해준 문화원에 정말 감사드린다’.라는 얘기를 할 정도로 좋은 호응이 있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남은 가장 큰 성과는 마당 예술동아리가 남은 것입니다. 주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과 주민들이 창작 주체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마당지기 평가 회의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21개동 예술동아리의 마당지기들이 사전모임을 하면서 축제 준비 작업을 했습니다. 축제가 끝난 지금 마당지기 분들과 함께 준비 과정과 축제에 대한 평가를 듣고 마당예술동아리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마당지기 강사들도 전문가로써 주민들과 어떤 방식으로 결합을 한 것인지 앞으로 개선점은 무엇인지 마당 예술 강사들끼리의 네트워크 형성을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지 방법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또 두 해를 맞이한 마당극이 한국 문화 예술 정책적인 흐름에서 갖는 위치를 객관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1월 24일 ‘생활문화 진흥과 학산 마당’이란 슬로건으로 각 지역 재단의 생활 문화예술에 대한 정책적인 업무를 보시는 분들과 마당예술을 하는 연출가들이 모일 것입니다.
4 생활문화센터 개관과 마당지기 워크샵
문화관광부에서 전국 대상 생활문화센터를 공모하였고 학산 문화원이 공모하여 선정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산 소극장을 증축하여 내년 3월에 생활문화센터로 전환됩니다.
21개동의 주 거점지역으로 생활문화예술을 지원하며 마당예술동아리 네크워크를 활성화 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마당지지들의 정서적인 교류와 함께 문화 체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11월 28일에서 29일 1박 2일 동안 전라 북도 고창에 가서 우리 전통 판소리도 듣고 마당예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5 학산 마당극놀래 2015 학산마당예술동아리 경연마당 작품상 심사평 라원식님
인천광역시 남구에서 주최하고 남구 학산 문화원에서 주관한 학산 마당극놀래 2015, 학산 마당예술동아리 경연마당 작품상 심사에 민요, 탈춤, 연극, 미술 영역에서 창작, 기획, 비평, 협동생산 등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여섯 분이 참여하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상 후보 작품 여섯 편을 각각 추천한 다음 복수로 추천한 작품을 중심으로 의견을 조율하여 수장 작품을 선정하기로 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19편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이중 심사 대상 작품은 식전행사 2편을 제외하니 총 17편이었습니다.
춤, 퍼포먼스, 사물놀이, 풍물굿, 민요극, 창극, 탈춤, 연극, 인형극 등 다양한 갈래의 작품이었습니다.
야외무대에 오른 작품들은 지역 공동체 기반의 예술 작품들로 생활예술 동아리가 공동창작하거나 협동 창작한 것들이었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초대된 덕분에 인천 남구에서 지역 공동체 기반의 예술이 새롭게 피어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들 다수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은 용현 1, 4동 풍물단 ‘한결’의 “도깨비들의 난장”이었습니다.
“도깨비들의 난장”의 전반부는 천둥, 바람, 비, 구름 방망이를 가지고 장난을 친 도깨비 넷을 옥황상제가 꽹가리, 징, 장구, 북으로 변하게 한 이야기 - ‘사물악기가 된 도깨비’ 이야기를 남사당 꼭두각시 놀이 풍으로 표현하였고, 후반부는 꽹가리, 징, 장구, 북이 된 도깨비가 용현 1동과 4동의 사물 겨루기를 부추키다 또 다시 옥황상제에게 꾸지람을 받고 정신을 차려 화합의 풍물 판굿을 벌이는 것으로 구성한 작품입니다. 작품이 짜임새가 있었으며 표현도 좋고 흥과 신명 또한 출렁이었습니다
주안 8동 ‘둥우리’의 인형극 “귀신 씨나라 까먹는 소리”는 주안 8동에 있었던 옛 화장터 혼령들의 이야기인데 혼령들 구성이 이채로웠습니다.
사람의 혼령 외에 물고기의 혼령과 고양이의 혼령이 등장하였기 때문입니다.
주안 4동 ‘화통’의 창작탈춤 “통장동원령”은 통장님들의 하소를 담은 작품인데 탈춤의 미학인 풍자와 해학의 미학을 저변에 깔며 골계미 다시 말해 익살미를 가득 담았습니다.
주안 3동 ‘소리벗’의 창극 “사미골 소리여행”은 사미골 지명에 얽힌 지역사와 설화를 근간으로 하여 작품을 구성하였는데 지역의 유무형 자산을 창작의 질료로 썼다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문화자산을 재가공하여 가치 증식 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것입니다.
숭위 4동 ‘아름’의 연극 “너희 집 밥그릇이 몇 개냐?” 는 교통사고를 당한 지역주민들의 병원 에피소드를 희곡화하여 연출한 작품인데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마을 또는 동네 공동체 연극의 한 전형이 될 수 있는데 최근 공동체론에서 중시하는 것으로 인연의 공동체가 있습니다. 인연의 공동체는 달리 말하면 체험과 기억을 공유하는 공동체입니다.
관교동 ‘떴다’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도령과 꽃분이로 환치된 번안극적 성격의 민요극입니다. 다수의 심사위원이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입하며 애쓴 노고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배어나오는 것에 대해 후한 평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의견은 지역 공동체 기반 예술 (또는 장소 특정형 예술 작품)에 부합되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선정하기에는 주제, 형식, 내용 모두 조금은 무리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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