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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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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에서 함께한

Kyungmin Jung 0 6644 2014-01-22 12:00:06

 

(이미지 출처: 영화공간 주안 홈페이지)

 

 

'고독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가 스크린으로 되살아난다!'

 

미술작품이 어떻게 영화 속으로 옮겨질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보다 이름 에드워드 호퍼가 낯설어 먼저 검색을 했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그중 반가웠던 그림은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Nighthawks)>라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어디에선가 본 기억이 있다. 그 때는 그저 '느낌있는 그림'이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던 것 같은데, 다시 보니 구도가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른 그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림 속의 인물들에 집중하지 않고 자꾸만 인물이 그 배경의 일부로 느껴졌다. 풍경화라고 하기에는 사람들의 비중이 그림 속에서 크게 그려졌는데도 말이다.

 

'불안하다'라는 말이 제일 적절한 표현이었다. 할 일이 있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것 같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해 보이는 사람들. 카메라는 이 그림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은 호퍼의 그림들을 이어 이야기를 만든 영화이다. 그림에서 느껴졌던 불안은 주인공 셜리가 내내 느끼는 '앞에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감정으로 구현되었다. 사람과 시대는 무관할 수 없기에 영화도 30년대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왠지 이 시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위대한 개츠비>같은 원작이 아닌 이상 때 지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은 마치 셜리의 인생이 담긴 사진첩을 한 장씩 넘기는 기분이었다.

 

호퍼의 그림을 내가 조금 더 일찍 알고 나의 지식이 된 상태라면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 벼락치기로 그림을 보고 가서 '그림이 움직인다는 느낌'과 영상미에만 신경써서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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