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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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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미 아리랑 (주안5동)

bongyeong2100 0 3688 2014-11-21 13: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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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미 아리랑 (주안5동) 

주안 5동 강남스토어 빌딩 6층에는 장애우들이 공부하는 바래미 야학교가 위치해 있다. 바래미 야학은 시에서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평생교육원이다.
참여할 주민이 없을 경우 통장님들의 참여가 가능한 지역도 있었지만 주안 5동은 그마저도 힘들었다. 학산 문화원 직원들이 인터넷을 통해 찾아 21개 동중에서 가장 어렵게 만났다.

지원금 삭감으로 폐강된 수업이 학산 문화원과의 만남으로 사물놀이를 다시 배우게 되어 학생들은 무척 좋아했다. 특히 외부와의 교류가 많지 않은 이분들에게 주안미디어 축제때 공연을 한다는 것은 행복한 새로운 도전이 되었다. 

수업이 시작된 첫날 8월 18일, 반승환 선생님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사물놀이에 대한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이론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은 진지한 태도로 경청 했다. 학교에 비치된 장구와 북을 손보고 잘못된 조립을 풀어 다시 조립하면서 시작된 사물놀이 수업에 학생들은 시종일관 즐거워했다.
장구와 북, 상쇠와 징 네 가지 악기를 연주하는 사물놀이는 바래미 학생으로는 인원이 살짝 부족한 탓에 활동 도우미로 오신 박연호, 이석자 두 분이 장구를 맡아 함께 배우고 공연에도 참여했다
 
바래미 마당도 축제일이 다가오면서 수업시간을 늘려 한 주에 세 번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 뇌병변 1급 장애인 분들이 장단에 맞추어 정확하게 북과 장구를 두드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깨가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하는 분도 있었다.
비장애인들과 차이 없는 수업으로 진도에 속도를 붙였던 선생님은 학생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속도를 늦추어 쉬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렸다.  
이 분들의 표정을 보면 자칫 하고 싶지 않아 보일수도 있다. 불편한 몸을 움직이다보니 자연히 인상을 쓰게 되는 표정들이다. 그러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한 분도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학산 문화원과 바래미 야학 건물은 주안역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지하상가를 통해 온다면 빨리 올수 있는 길이었지만 휠체어를 타고 이동을 하는 이 분들에게는 주안역 광장으로 오는 길은 멀었다. 공연이 있던 9월 28일 일요일, 늦지 않게 도착해 무사히 리허설을 마치고 바래미 야학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 ‘우리의 삶을 사랑해요’, ‘장애는 편견의 벽이 아니다’, ‘빛나고 싶어요’, ‘편견을 허물자’,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쓰인 글을 한 사람씩 들어 올리면서 영상과 함께 시작된 공연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며 마무리 되었다.

문화원에서는 연습하는 동안 고장으로 말썽이었던 징걸이를 새것으로 교체해 주었고 바래미 야학은 사물놀이를 계속해서 배워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민기자  김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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