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따뜻함을 배우고, 나눔으로 더욱 따뜻해지는 마을 만들기.
‘나무의 따뜻함을 배우고,
함께 나눔으로 더욱 따뜻해지는 마을 만들기‘
3월, 따뜻한 햇살에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입니다.
2014년 첫 소담의 주제는 봄과 닮은 따뜻함을 지니신 박승화 선생님입니다.
예술과 함께 목공예를 통한 마을공동체 회복과 마을 만들기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계십니다.
나무의 따뜻함을 사랑하고 그 따뜻함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선생님을 만나 뵈러
토지금고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선생님이 운영하고 계시는 목공방은 아담하지만 나무냄새로 가득찬 곳이였습니다.
목공방이 주는 자연적인 느낌과 선생님이 만드신 나무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 박승화 선생님 인터뷰 >
Q. 선생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 토지금고시장 상인회 건물에서 ‘스마트 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승화라고 합니다.
현재 숭의 1,3동 ‘우각로 문화마을’에서 예술인들과 함께 공동체생활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구에서 지원받아 ‘피움’이라고 하는 예술 창작 공간에서
피움 입주 작가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분야가 목공이다 보니 ‘제물포 목공예 거리’ 관련하여 창작공방에서 어린이 목공 체험 강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주민들 어른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어요.
프로그램은 주민자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상인회 소속으로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시장을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으로 꾸며갈 수 있을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장 분들과 함께 취미생활도 갖고 환경개선 부분을 함께 고민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Q. ‘우각로 문화마을’이나 ‘피움 예술창작 공간’ 등 작업들이 낯설고 생소한 느낌이 들어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 먼저 ‘우각로 문화마을’은요,
남구의 우각로에 옛날 109번지라고 하는 전도관이 있는데 재개발 진행을 하다가 멈춰졌어요.
개발이 멈춰지니까 빈집들이 많이 생기고 쓰레기들이 버려지고 화제가 일어나거나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지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그곳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문화마을이 생겨났습니다. 예술가들이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면 좋겠다하는 생각에서 예술인들이 2년 전 부터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피움 예술창작 공간’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이에요.
입주공간에서 예술가들이 함께 생활하며 개인의 창작활동과 더불어
동네와 함께 나누는 활동을 하는 것이지요.
Q. 현재 활동중인 사업외에 계획중이신 마을 문화사업이 더 있으신가요?
- 주변의 예술가들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 공무원들과 함께 ‘상상기획단’을 구축하고 ‘
숭의 문화마을’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주제 속에서 사업을 구성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한 ‘우각로 문화마을’, ‘피움 예술창작 공간’, ‘목공예거리’가 속해있지요.
또한 ‘평화시장 활성화’, ‘토지금고 시장 활성화’ 등 마을 뿐 아니라 시장 등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 프로젝트를 말합니다.
Q. 선생님도 현재 ‘우각로 문화마을’에서 생활하고 계시지요?
특별히 그곳에서 생활하시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궁금합니다.
- 저도 재작년 10월 정도부터 1년 조금 넘게 그곳에서 목공 강의를 열고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최근에는 부천에서 그곳으로 이사를 했지요.
그런 공간이 비어있다고 듣고 그 공간을 편하게 사용하면 좋겠다 하는 마음도 들었고,
그 곳에서 역할을 갖고 마을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지요.
동체 생활을 하다 보니 정도 쌓이고 역할이라는 부분에 대해
책임감이 생기면서 저절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Q. 예술인들이라 하면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모여 계시겠네요?
- 굉장히 다양한 분야죠. 연극, 영화, 시인, 만화가, 벽화화가, 목공, 댄스, 실용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입주작가 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예술인들이 모이면서 문화마을이 형성되고
그곳에서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면서 마을의 환경개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Q. 마을의 환경개선이라 하면 무엇이 있을까요? 구체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론 말 그대로 그 마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건데요.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던 공간을 깨끗하고 특화된 공간으로 만드는 거에요.
예술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 강의도 하고 배움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다 요즘은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마을이 갖고 있는 고유 이미지, 옛날 건물들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마을을 꾸미려고 애쓰는 작업을 구상중입니다.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예를 들면 ‘이야기가 있는 우각로 문화마을’을 들 수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도록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알고 있는 역사적인 부분들을
영상으로 담고 그것을 기억하고 유지시키는 것은 어떨까 고민하고 만드는 작업인데요.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 변화 뿐만이 아니라
그 마을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것들을 담자는 것이지요.
두 번째로는 활성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낙후되어있는 지역, 잊혀진 시장, 거리들을 그 곳 주민들과 함께
예술을 통해 특성화시키고 활성화 시키는 것이지요.
Q.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알리지 못하면 속상하잖아요.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준비를 해오셨는지 많은 분들이 참여하도록
어떻게 유도하실 계획이신지 말씀해주시겠어요?
- 저는 목공관련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구상중인데요.
일단 제가 활동하는 곳마다 체험 공방을 운영하고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두고 있습니다.
‘제물포 목공예거리’에서는 ‘어린이 체험공방’을 운영하고
‘토지금고시장’에서는 상인분들 마을분들을 대상으로 ‘목공예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요.
그 밖에 현재 동호회를 구성하고 있는데요.
13명정도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인원을 참여시켜서 활성화 시키고자 합니다.
동호회는 향후에 어려우신 분들을 대상으로 집 환경 개선을 해주는
‘집고치기 프로젝트’를 실행할 계획중입니다.
나무의 속성이 사실은 따뜻한 것이거든요.
목공 동호회는 따뜻함을 함께 나누는 의미에서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공동체 작업을 진행해 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이 궁금합니다.
공동체 작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의미와 즐거움에 대해 듣고 싶어요.
- 당연히 마을분들과 함께 만들고 나눈다는 것이 제일 기분이 좋지요.
아주 사소한 건데요. ‘우각로 문화마을’ 쪽에서 어르신들이 늘 나와서 대화를 하시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닥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시고 그러시지요. 그곳에 평상을 하나 짜드렸습니다.
이제는 항상 평상에 몇 분이 모이셔서 대화를 하시고 평상에 대해 늘 고마워 하시지요.
그분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어느 한 부분이 되었다는 것.
생활의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되는 작업이고 필요한 작업인 것 같아요.
Q.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조금은 아쉽거나 불편한 환경이 계셨다면요?
- 목공예라는 것이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인만큼, 작업장이 더 확보되어야 할 것 같아요.
작업장과 교육장이 분리가 되어있는 공간이 필요하지요.
향후 센터를 지을 계획인데요 그때는 더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는 부족한 부분이 있죠.
그리고 공동체 부분에서 같이 진행하는 것에 있어서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지요.
동호회를 구성한 것도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더 많이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요.
Q. 목공예를 통해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공동체 작업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40대에 들어서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장인정신이 생기고 평생 보람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게 되었어요.
그러다 목공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내 것을 하고 싶다고 느끼면서 목공방을 하나 갖게 되었고요.
그 다음부터는 물 흐르듯 갔었던 것 같아요.
당연하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공동체, 마을사업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Q. 예술을 통한 마을 공동체라는 작업이 왜 꼭 필요한건지 알려주세요.
- 능력 있는 사람들만이 예술을 하는 것은 아니지요.
생각지도 않게 나무를 다루고 만들면서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처럼요.
자기도 모르게 하나씩 배우면서 스스로 찾아서 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지요.
단지 목공예라는 것의 하나가 아닌 다양함을 느끼고 배우게 해주는 것 같아요.
작은 시작으로 뭐든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계획성이 생기면서
창작능력도 커지는 것이죠. 그렇게 마을도 커가는 것 아닐까요.
Q. 그렇다면 문화사업, 공동체사업의 앞으로의 모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옛것의 멋스러움을 간직한 채 특성화 되어있는 마을, 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떠나가는 동네가 아니라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지요.
그 동네에서 나도 살고 싶다. 라고 느끼게 하는 것
재미와 흥이 있는 그런 동네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최근에 저희 예술가들이 생각하는 공동의 계획입니다.
Q. 목공예라는 예술을 통해 남구에서 이루고자하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나는 개인이 발전하는 것이고 하나는 더불어가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목공예를 하는 사람으로써 스스로 더 발전시키고
보다 체계적인 목공예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제 개인적인 발전이지요.
개인이 발전을 이루어야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도 될 수 있겠죠.
또 다른 하나는 더불어 가는 것이에요.
마을이라는 것, 공동체라는 것 모두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는 것이잖아요.
예술을 통해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가는 것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발전시키고 가꾸어나간다는 것이 바로 공동체의 모습이지요.
마을의 이름만으로 대표되어지는 이미지를 만들고
특성화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길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시장을 지나는 분들과 편안하게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나와 계시니까 밖이 환하네요.’ 혹은 ‘의자 얼마에요?’ 등등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그렇지만 따뜻한 모습이였습니다.
시장 한쪽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공방이지만
그곳은 누군가에게는 물건을 구입하는 누군가에게는 목공예를 배우는 장소였습니다.
장소가 공간이 주는 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술을 통해 그 공간을 활성화시키고, 또는 특성화시키는 것이
바로 마을문화사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문화마을 사업이 상상이 아닌 현실속의 공간이 되길 그리고 힘이 되길 바래봅니다.
예술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 더 이상 낙후된 지역이 아닌
누구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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