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6동마당
행복한 주안6동
마을 마당 동아리중 가장 늦은 시간에 수업을 하고 있는 이곳은 음악으로 동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중이랍니다. 저녁 8시 30분, 반가운 얼굴들이 한 분씩 SM음악학원으로 들어오시네요. “저녁 식사는 하셨어요?”하며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오늘은 할아버지 역을 맡으신 분도, 엄마 역을 맡으신 분도, 고등학생역, 삼촌역, 동네 주민역을 맡으신 분들 모두가 오셔서 연습에 참여를 했습니다.
음악을 직접 연주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만큼 음악학원에서 연습을 한답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익고 3학년인 이주성 학생이 건반을 담당으로 비틀즈의 노래 ‘Let it bef’를 개사해 총 6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빠, 엄마, 할아버지or할머니, 백수 삼촌,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각자 겪고 있는 상황을 가사로 만드는 것이지요.
물론 시나리오는 공동 작업으로 하고 있답니다.
지난 시간에 어떤 내용으로 가사를 개사 할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했었는데요, 오늘 어느 정도 완성이 된 가사를 갖고 노래 연습을 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 아이들 돌보느라 늘 바쁘신 엄마, 공부에 늘 시달리는 여고생, 백수 삼촌, 쉴곳 없는 할아버지, 동네 문제로 가사를 만들었지만 주안6동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들이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도 공감가는 가사들이었습니다.
♪대화해요,
소통해요,
웃어요~
주안6동 함께 만들어요~♬
마당지기 김순국씨는 주안6동 14통 통장을 맡고 계신데 ‘풍성한 마을 공동체’를 이끌어 가시기도 하지요. 풍성한 마을 공동체는 이름 그대로 동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내가 사는 마을을 아름답고 살기 좋게 만들어가는 일들을 하고 있는 단체랍니다.
인천으로 이사 온지 3년이 조금 넘으셨다는 통장님은 공원도 없고 변변한 슈퍼도 하나 없고, 작은 문화 공간도 없고, 쓰레기만 산더미로 쌓여 있는 동네가 너무 마음이 아팠답니다. 동네 주민으로서 쓰레기 더미 주위에 블랙박스를 설치해 일주 일만에 문제 해결을 하셨다는군요. 하나씩 하나씩 변화하는 동네 모습은 본 주민들이 이제는 스스로 동네일에 참여를 하고 있답니다. 주안 6동 주민들은 아침 7시에 모여 동네 청소를 하는데요, 역시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답니다. 꾸준히 2,30명씩 나오신다고 하니 주안 6동 주민들 동네 사랑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통장님이 기획중인 것이 있는데요, 10월 중순쯤 동네 축제를 열 생각이시랍니다. 노래자랑, 공연 등으로 축제를 만들어간다고 하는데 무대의 주인공은 당연 마을 주민들이고 하네요. 또한 청소년을 위한 공간, 어린이집 문제, 벤치가 있는 공원 등을 해결하고 만들어갈 계획도 가지고 있답니다.
인천과 아무 연관이 없는 박순국 통장님의 주안 6동 사랑이 남달라 보였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도 고향이지만 이곳이 언젠가는 떠날 곳이라는 생각으로 살기 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나의 고향이라는 마음으로 애착을 갖고 살아가는 마음은 배워야 하겠습니다.
시민기자 김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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