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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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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에 빠진 어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남구학산문화원 \'인형극 동아리\'

송정노 0 5994 2017-06-16 17:08:35
 
 
 
여가를 중시하는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로 취미활동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악기를 다루거나 성과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 동아리의 울타리를 넘어선다. 남들과는 다르고 독특하며 차별화된 이색동아리들이 그 중심이다.
 
16일 오전 10시 남구학산문화원 학산생활문화센터에는 인형극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있다. 남구 주민들로 구성된 인형극 동아리 회원들이다. 연령층은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작년 1기 멤버들과 올해 신규 모집된 2기가 모여 함께 활동한다.

동아리는 동네 주민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유대감이 끈끈하다. 교육을 시작하기 전 몸풀기 운동 중에도 시끌벅적 하다. 회원들은 공연에 참고할 동화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해 수업이 끝날 때 까지 함께 의견을 나눈다.
 
동화책을 읽고 인형과 함께하다 보니 어느새 동심에 젖어든다. 아이처럼 웃고 떠들다 연기에 들어가면 프로연기자 못지않게 진지하다. 이들은 인형을 앞에 세우고 연기를 펼치지만, 인형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원래부터 인형을 좋아했는데, 인형을 가지고 연극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어요. 회원들과 공동창작을 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나를 찾는 것 같아요.”
 
초보 연기자들은 타인 앞에서 연기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 무대에 서서 내면을 꺼내는 것은 어렵고 낯선 작업이기 때문이다. 반면 인형을 앞에 두고 있으면, 어느새 인형에 스스로를 대입시켜 숨겨진 자신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셨는데, 지금은 잘 따라오고 계세요. 인형이란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죠”
 
동아리 지도를 맡은 최금예 강사의 말이다. 그는 수업시간 내내 회원들과 소통하며 내면의 자아와 이야기를 끌어낸다. 과거 경험담이나 현재 고민, 상황 속에서 연극의 주제로 삼을 소스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최영순(41) 회원은 ”이 동아리에는 설렘이란 감정이 느껴진다. 수업을 올 때마다 설렌다“며 ”앞으로도 그 설렘이 기대 된다”고 했다.

인형극 동아리는 9월 중 ‘학산마당극놀래 2017 경연마당’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이후에도 지역과 결합한 초청공연이나 문화소외지역을 방문하는 문화봉사 활동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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