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년' 뛰어넘는 폭넓은 연기 선보이다
남구학산문화원, 주안3동 마당예술동아리 ‘올드맘 클럽’
송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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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11:17:09
13일 무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초가을을 맞이하는 가운데, 주안3동 성당안은 오히려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주안3동 주민들이 모인 남구학산문화원 마당예술동아리 ‘올드맘 클럽’은 요즘 연극연습이 한창이다. 연극배우의 꿈을 안고 모인 동아리회원들 대부분은 50~60대 이상의 전업주부로 구성됐다.
이들은 연극 속에서 8살 초등학생으로 등장한다. 반백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때문인지 중간 중간 ‘애어른’의 모습이 나타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집안일과 연극 연습을 병행하는 강행군으로 지칠만도 하지만 열정만큼은 식을줄을 모른다. 일주일에 한 번 모이던 횟수는 어느새 매일로 늘어났다.
현재는 대본 없이 대사와 동선을 맞추며 실전같은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긴 대사량으로 일부 동아리원은 대본을 슬쩍 보기도 하지만, 수없이 반복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새 대사는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연극 내용은 회원들이 일상에서 겪었던 경험담 위주로 구성됐다. 실생활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갈등이나 상황을 대사와 노래로 녹여내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끈다.
동아리원들은 이름이 아닌 변호사, 이미자, 중전마마, 롱다리, 기자, 꽃순이, 지휘자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학창시절 별명이나 각자의 성격에 따라 붙여졌다. 다양한 연령대로 인한 호칭의 애매함과 어색함은 친근한 별명으로 금세 사라진다.
올드맘 클럽은 오는 23일 수봉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릴 시민창작예술제 ‘학산마당극놀래 2017 ’에 참여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에도 지역과 결합한 초청공연이나 문화소외지역을 방문하는 문화봉사 활동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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