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이 시민의 기본권, 생활예술 육성해야"
양원모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장, 생활예술활성화 강조
송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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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10:30:22
학산 마당 2.0 '마당예술'포럼에서 마당예술동아리 평가를 통해 발전방향을 제시한 양원모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장은 인천 남구에서 생활예술이 자리잡는 것은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포럼에서 발제에 나선 양 관장은 인천과 깊은 인연이 있다. 1985년 인천에서 뜬두레패로 활동하면서 이듬해 '한광대' '쑥골마루' 등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문화강좌를 펼쳤다. 노동운동이 활기를 띠면서 풍물패를 찾거나 결성하는 노동조합이 많아졌다. 우리문화사랑회 초대 사무국장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양 관장을 찾는 발길도 분주해졌다.
'일손나눔'을 통해서도 풍물패, 노래패, 율동패, 그룹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보급에 나섰다. 문화운동에 대한 터를 다지고 씨앗을 뿌렸지만 갑작스럽게 찾아 온 질병 때문에 더 이상 활동을 접어야 했다.
"두레패는 생활예술이죠. 음악과 춤, 연극 등 종합예술로 예로부터 노동판, 잔치판, 전쟁판 등에 항상 등장했어요. 최상위 예인집단을 '뜬패'라 부르고, 전문가를 '뜬두레패', 생활예술인을 '두레패'라고 합니다. 뜬두레패가 두레패를 육성하는 것이죠."
하지만 근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예술이 작가중심으로 흘러 뜬패중심의 창작과 공연이 주류를 이뤘다. 뜬두레패나 두레패는 문화예술의 소비자로 전락했다.
"지금까지는 뜬패의 우수한 작품을 다수가 향유하는 시대였어요. 하지만 문화 민주주의시대에는 문화창작이 시민의 기본권입니다. 생활예술동아리를 육성하는 이유입니다"
양 관장은 인천의 문화 민주화운동이 색다르다고 한다. 경기 성남에서도 다양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차원이 다른 바람이란다.
"올드 패션을 새로 불러 온 느낌이라고 할까요. 역설적으로 새롭게 느껴집니다. 과거 남사당패를 비보이로 연출하는 형태로 보여준다고 여겨집니다. 다른 지역에서 볼 수없는 향수와 감흥을 느낄 수 있어요."
그는 올해로 3년 째 '학산마당극놀래'와 인연을 맺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남구 주민들의 마당극을 눈여겨 봤다. 실력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촌극을 실험하고 있는데 빠른 성장속도를 체감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공동창작을 하는데 지역 민원을 소재로 하는것이 많아요.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콘텐츠들이 씨앗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촌극에서 한 단계 발전하는 시도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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