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예술 通] "난타로 정도 쌓고 스트레스는 날려보내죠"
결성 5년 맞는 학익1동 마당예술동아리 '학나래 두드림'
송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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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4 15:40:00
남구학산문화원은 <인천in>과 함께 5월 15일부터 <마당예술 通> 기획연재를 시작한다. 남구학산문화원은 2013년부터 남구의 동 단위를 중심으로 동아리를 구성하여 예술강사와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이슈를 비롯해 현재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마당극(촌극)으로 공동창작 하는 ‘마당예술동아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참여하여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시민문화예술을 목표로 하는 ‘마당예술’의 의미와 동아리 활동, 공동창작과정 등을 매 월 한 편씩 기획 연재한다. 지역의 주민들이 문화예술로 소통을 하고 도시재생,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지난 6월11일 오후 4시께 남구 학익1동 행정복지센터 3층으로 초로의 남녀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사람들 마다 문밖에 쌓여있던 파란색 플라스틱 드럼통을 하나씩 들고 들어온다. 누구는 손자를 보다가 왔고, 또 누구는 용돈 벌이로 다니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모임 시간에 맞춰 오느라 부리나케 달려 왔다.
이날은 남구학산문화원 마당예술동아리인 학익1동 ‘학나래두드림’ 회원들이 난타를 연습하는 날이다. 플라스틱 드럼통은 난타 악기였다.
학나래두드림은 2014년 결성됐다. 동아리 결성 당시는 학익1동 통장들을 중심으로 20여명이 모였다. 이후 일반 주민들의 참여가 제법 늘었고, 올해로 결성 5년차를 맞았다. 학나래두드림은 남구 마당예술동아리 가운데서도 활동이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동아리 활동은 난타 연주에 ‘이야기 옷’을 입히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난타를 두드리는 동작에서 관객들이 뭔가 느낄 수 있도록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작업을 공동 창작하는 시간이다. 말하자면, 이야기가 있는 난타를 창작하는 과정인 셈이다. 학나래두드림이 지난 2017년 학산마당극 ‘놀래’에서 공연한 난타이야기 주제는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기’였다.
반승환 마당예술강사(난타)는 “난타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용품을 악기로 사용하는, 말 그대로 생활문화예술”이라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두드림에 삶의 이야기를 입혀 관객들에게 표정과 몸짓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지나 마당예술강사(연극)가 난타에 ‘이야기 옷’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했다. 오 강사는 이 시간을 “두서없고, 쓸데없는 수다를 떠는 시간”이라고 했다.
오 강사는 동아리 회원들에게 15세 이전 기억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불행했던 기억을 색종이에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재혁 동아리지기는 대학(경희대) 정문을 그렸고, 정봉선 회원은 소 먹이를 하는 소녀를 그렸다. 함혜숙 회원은 춤을 추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
함 회원은 여고시절 친구들과 춤을 추는 모습이라고 그림을 설명하자 다른 회원들은 “‘공주님과’이면서 까졌었네”라며 장난스럽게 놀려댔다.
이재혁 동아리 지기는 전북 시골에서 어려운 형편에 재수를 해서 경희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던 기억을 행복하다고 했고,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불행했던 기억으로 손꼽았다. 함혜숙 회원은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나를 위해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리산 자락과 가까운 경북 하동이 고향인 정봉선 회원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로 시작하는 대중가요를 흥겨운 가락으로 구성지게 뽑아 박수를 받았다. 20년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두 아들을 키워낸 정봉선 회원의 소망은 캠핑카를 운전해 전국을 일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리 결성 초기부터 참여하고 있는 이재혁 동아리지기는 “처음 동아리 활동을 했을 때는 어색하고 쭈뼛댔지만, 점점 동아리 회원들과 정이 들면서 서로 흉금없이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다”며 “난타를 해서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이야기로 풀어가면서 치유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함 회원은 여고시절 친구들과 춤을 추는 모습이라고 그림을 설명하자 다른 회원들은 “‘공주님과’이면서 까졌었네”라며 장난스럽게 놀려댔다.
이재혁 동아리 지기는 전북 시골에서 어려운 형편에 재수를 해서 경희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던 기억을 행복하다고 했고,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불행했던 기억으로 손꼽았다. 함혜숙 회원은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나를 위해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리산 자락과 가까운 경북 하동이 고향인 정봉선 회원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로 시작하는 대중가요를 흥겨운 가락으로 구성지게 뽑아 박수를 받았다. 20년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두 아들을 키워낸 정봉선 회원의 소망은 캠핑카를 운전해 전국을 일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리 결성 초기부터 참여하고 있는 이재혁 동아리지기는 “처음 동아리 활동을 했을 때는 어색하고 쭈뼛댔지만, 점점 동아리 회원들과 정이 들면서 서로 흉금없이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다”며 “난타를 해서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이야기로 풀어가면서 치유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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