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놀(래) 준비는 끝났다”
미추홀학산문화원 2차 마당예술워크숍
송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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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11:29:00
“살림살이를 할라니 바가지 한 쌍 없고, 서방질을 할라니 가자는 님이 없네. 나나나나~산이로구나~아니나 놀고~뭘할쏘냐~”
27일 오전 미추홀구 용현동에 있는 미추홀학산문화원 4층 학산생활문화센터에는 장구 장단에 맞춰 구성진 민요 한자락이 떼창으로 불려지고 있었다.
인천의 구전 민요 ‘나나니 타령’이다. 이 민요는 인천 미추홀구와 섬지역에서 주로 불렀던 노래란다. 바다와 갯벌을 터전으로 삼아 살았던 갯가 여인들의 퍽퍽한 삶을 가락에 담고 있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이날 ‘마당예술워크숍2’를 열었다. 지난 6월 25일에 열렸던 1차 워크숍에 이어 2차 워크숍이다.
27일 오전 미추홀구 용현동에 있는 미추홀학산문화원 4층 학산생활문화센터에는 장구 장단에 맞춰 구성진 민요 한자락이 떼창으로 불려지고 있었다.
인천의 구전 민요 ‘나나니 타령’이다. 이 민요는 인천 미추홀구와 섬지역에서 주로 불렀던 노래란다. 바다와 갯벌을 터전으로 삼아 살았던 갯가 여인들의 퍽퍽한 삶을 가락에 담고 있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이날 ‘마당예술워크숍2’를 열었다. 지난 6월 25일에 열렸던 1차 워크숍에 이어 2차 워크숍이다.
이번 2차 마당예술워크숍의 주제는 ‘미추홀이랑 살어리랏다’다. 박성희 미추홀학산문화원 사무국장은 “남구가 7월 1일부터 미추홀구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며 “단순히 이름이 바뀐 게 아니라 지역 정체성이 더 강해지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미추홀’에서 미는 ‘물’의 뜻을 가지고 있고, 추는 ‘사이’, 홀은 ‘골’의 뜻을 담고 있다. 해석해보면, 미추홀은 ‘물의 고장’의 뜻이란다.
이날 워크숍에는 용현 1·4동 '한결'과 용현1·4동의 또 다른 동아리 '아라리오', 학익1동 '학나래두드림', 주안6동 '뉠리리아', 도화2·3동 '어수선', 용현5동 '우날쓰', 숭의4동 '치맛자락휘날리며', 주안3동 '아이락고', 주안8동 '인형이랑', 학익1동 '마냥', 학익2동 '개구쟁이모난돌', 도화1동 '마을연극', '학산실버마당예술단' 등 전체 14개 동아리 가운데 13개 동아리 회원 5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학익1동 ‘마냥’은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에 다니고 있는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연극동아리다. 마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극을 무대를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연극 주제는 ‘노란 짜장면’이었다.
워크숍에 참여한 마냥 회원 5명은 이날 동행한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을 받아 ‘나나니 타령’에 맞는 집단 율동을 배우고, 오후에는 마당예술동아리 판그림 작업에도 참가했다.
‘마냥’ 회원 진종일씨는 “춤이나 율동에 소질은 없지만, 율동을 하면서 몸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요 배우기와 집단 율동에 이어 오후엔 판그림(판화) 작업을 했다. 이날 워크숍 주제인 ‘미추홀이랑 살어리랏다’에 맞는 판그림을 그리는 과제였다.
그림을 구상해 고무판에 밑그림을 그리고, 조각도로 고무판을 파내 잉크를 발라 오색 천에 그림을 찍어내기까지의 과정으로 진행했다.
이날 완성된 판그림들은 ‘2018 학산마당극 놀래’ 축제장에 전시된다. 학산마당극 ‘놀래’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다. 마당예술동아리들이 삶을 담아낸 공연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마당극 경연마당과 활동과정을 담아낸 부스, 주민활동가의 문화예술체험, 먹거리부스 등이 가득한 시민창작예술제다. 올해 ‘놀래’는 오는 10월 13일 수봉공원 인공폭포 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미희 ‘개구쟁이모난돌’ 회원은 “판그림을 만들면서 예전 어린시절이 떠올라 즐거웠다”며 “워크숍을 통해 각자의 동아리를 뛰어넘어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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