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판화로 표현하는 우리 동네 <동네, 살아지다>
사라져 가는, 살아가는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판화 제작기
이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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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14:12:11
지난 5월, 비오는 날 우리 동네 곳곳을 거닐며 기억하고 싶은 동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두었다.
이렇게 미추홀구 주민들만의 시선으로 담은 사진은 지역의 이야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렇게 미추홀구 주민들만의 시선으로 담은 사진은 지역의 이야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빈집과 무너진 담, 또 그 안에서 살아가는 나무까지.
우리는 한 곳에 모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미지화하여 판화의 밑그림을 구성했다.
이후 우리는 공동 작업을 분담해 제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도 정말 열심히 깍고 또 깍았다.
각자 앞치마와 장갑을 끼고 맡은 부분을 약 2시간 넘게 쉬지 않고 긁어 내었다.
책상 4개를 붙여 놓아야 할 정도로 큰 이 밑그림에는 주민, 지붕이 독특한 집, 나뭇잎 등 다양한 동네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사실은 한 사람 한 사람 돌아가면서 다른 부분들을 제판해야 하는데, 하다 보니 저마다 하고 있던 부분만 하게 되었다. 뭐든지 자신 마음에 드는 게 좋은 거지. 그런데, 지붕은 누가 하나. 의외로 지붕이 까다롭다. 판화가 완성될 즈음이면 다같이 힘을 모아 할 것이지만.
제판을 어서 끝내고 프린팅을 하면 더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색과 소재에 따라 우리 동네의 느낌이 확연히 바뀔텐데. 그리고 보는 이들의 시각에 따라 감상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어서 다음주 월요일이 찾아오면 좋겠다. 왠지 판화 작업을 해야만 한 주가 시작된 것 같고,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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