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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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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여성가족이야기

bongyeong2100 0 6074 2014-08-21 10:25:25

지난시간 즐겁게 수업을 마치고 다음 시간에 꼭 출석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돌아간 엄마들이 모두 출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엄마들을 기다렸답니다.
기다리는 동안 아가들과는 함께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연락이 엄마들에게 전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 아이들 돌볼 분을 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 때문인 듯합니다.
누구보다 흥미롭게 즐거워하며 수업에 참여했던 엄마들이었는데 아가들 때문에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말이 이분들에게 어떤 실망감을 안겨주었을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가들은 어린이집이나 다른 누군가에게 수업하는 잠시 동안이라지만 맡긴다는 것이 한국 엄마들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 아닐까요? 아직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가들을 키운다는 특성을 조금은 이해를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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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주민 센터에서 아가를 돌보실 어머님 두 분을 보내주셨는데요, 아가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소식이 엄마들에게 전해졌는데 자원봉사자 어머님 두 분이 오신 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무래도 문화원측과 주민 센터 측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된 것 같았습니다.
아이를 돌보실 분이 두 분이나 왔는데 아가는 민기 하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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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분 정도 시간이 흐르자 문 정씨가 막내 민기를 안고 들어오고, 왕언니 왕상춘, 오늘 처음 수업에 참여하는 류홍우씨, 한국에 온지 한 달되었다는 새댁이었답니다. 그리고 지각생 이 강영씨가 출석을 했습니다. 모두 중국에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엄마들은 결국 나오지 않았답니다. 오늘은 나 자신이나 가족에게 편지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왕언니 왕상춘씨는 늦둥이 아들에게, 류홍우씨는 중국에 계신 엄마에게, 이강연씨와 문정씨는 남편에게 썼는데요, 한글을 배운 분들은 느리지만 한글로 편지를 쓰고 한국생활 한달째인 류홍우씨는 중국어로 썼답니다. 번역은 왕언니 왕상춘씨가 완벽하게 해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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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모두 쓴 후 상상연기를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먼지를 나의 손에서 상대의 손에 넘겨주고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상대가 떨어지는 먼지를 잡아 다시 상대에게 전해주는 것이지요. 보이지 않는 먼지에 집중하면서 자연히 시선에 대한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상상으로 공을 던지고 받는 연기, 베드민턴을 치는 연기,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상상만으로 몸을 움직이고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분들은 배우인 듯 합니다. 항상 열정적인 몸짓과 풍부한 감정 표현, 적극적인 태도는 가르치는 선생님도 옆에서 보고 있는 저도 기분 좋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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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 수업도 즐겁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수업시간동안 엄마들도 책임의식을 갖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로 서로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필요한 듯합니다. 자, 그런 의미에서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살다 온 엄마들이 여기 인천, 그 중에서 남구에서 살게 되면서 마을 공동체 만들기에 참여하게 된 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시간인지, 이 시간을 통해 이들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그 문화 속으로 들어가 어울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는 건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주안 미디어 축제때 공연을 한다는 공동 목적을 안고 일주일에 한 번 만나 하는 짧은 수업 시간이지만 이 시간들이 쌓이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너와 내가 공동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시민기자 김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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