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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5동 바래미야학당

bongyeong2100 0 5581 2014-08-21 11:27:16

주안 5동 강남스토어빌딩 6층, 601호 바래미야학 강의실에서 첫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북과 장구, 징, 꽹과리(쇠)를 연주하는 사물놀이를 배우는 시간인데요, 바래미 야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장애 우들이 반 승환 선생님께 배우게 됩니다.
바래미 야학은 시에서 지원받아 운영되는 평생교육원인데요, 학생들이 사물놀이를 접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합니다. 작년까지 사물놀이를 배웠는데 지원금이 삭감되면서 사물놀이를 배우지 못했다고 하네요. ‘마을마당예술동아리’를 통해 다시 배울 수 있게 되어서 학생들이 무척 좋아 했답니다. 특히 주안 미디어 축제때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 평소 외부와의 교류가 많지 않은 이분들에게는 무척 행복한 소식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론 시간, 실기 시간 내내 선생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연신 방글방글 웃는 이유가 그래서 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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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 날인 만큼 두 시간 수업 중 한 시간은 이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물놀이’는 1978년 김덕수외 세명이 만든 팀 이름이었다는데요, 또 하나 새로운 건 우리 악기는 자연의 소리를 품고 있어서 장구는 빗소리, 북은 구름소리, 징은 바람소리, 꽹과리는 천둥, 번개소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다른 악기는 어느 정도 상상이 되지만 북소리가 구름소리라는데 구름소리란 어떤 소리일까요?

선생님께서는 북과 장구, 징, 꽹과리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장구는 모래시계모양으로 북편과 채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북편은 노루가죽, 채편은 개가죽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열채는 대나무를 가늘게 깎아 만든 장구채로 오른손에 쥐고 채편의 복판이나 변죽을 치고 궁굴채는 열채보다 조금 짧고 굵은 대나무 막대 끝에 나무 추를 달아 왼손에 쥐고 친답니다.
북은 소가죽으로 만들며 북 양쪽 어느 면을 쳐도 상관없다고 하네요. 꽹과리는 방자를 늘려서 만든 악기로 요즘은 그냥 찍어내는 것도 많다는데요, 막쇠, 은쇠, 금쇠 순으로 가격이 비쌌는데 지금은 막쇠도 엄청 비싸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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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는 규정되어 있지 않은 자연스러운 가락이라고 합니다. 시작과 끝을 맺는 한 호흡을  ‘한 배’라고 하는데요, 이 ‘한 배’만 잘 맞으면 잘한 것이라고 합니다. 단, ‘징’ 만은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합니다. 박자를 세면서 시작과 끝을 알려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하네요. 정형화되지 않은 채 마음 가는 데로 연주 하되 기본 가락만 잘 맞추면 되는 자유로움이 사물놀이의 매력인 듯합니다

자, 어느 정도 이론 수업이 마무리 된 거 같으니 본격적으로 악기를 연주해 봐야겠지요? 
시작에 앞서 선생님께서 일일이 악기를 검토 해주셨고, 이어 각자 맡은 악기와 마주 하고 앉았습니다. 오늘 첫 수업은 점점 빨라지는 가락으로 첫 시작을 알리는 ‘일채’를 배웠습니다. 장구와 북, 징, 꽹과리 모두가 천천히 시작해 점 점 빨리 치다 소리가 작아져 조용해지면 마무리로 징을 한 번 울려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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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을 했던 오늘, 다시 시작한 사물놀이를 배우는 동안 이 분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답니다. 듣고만 있어도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어깨가 들썩이는 사물놀이를 배워나갈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가되는 기분 좋은 스타트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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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김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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