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5동 바래미마당
누구보다 진지하다. 바래미 아리랑을 위하여~
바래미 야학 교실 6층에 들어서자 내부 새 단장 공사가 한창 이었습니다. 휴게실을 다른 용도로 개조를 하고 강의실도 깨끗하게 공사를 할 계획이랍니다. 주안 미디어 축제가 끝날 즈음에는 바래미야학교실의 모습이 바뀌어 있을 듯합니다.
이곳에서 사물놀이를 배우는 분들은 뇌병변장애 1급이신 분들이랍니다. 대부분이 휠체어를 타고 생활 도우미와 함께 다니죠. 장단을 기억하면서 힘 있게 장구와 북을 두드리는 것이 조금은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반복 연습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반복 연습, 듣는 것과 직접 연주해보는 모든 것들이 이분들의 실력을 향상 시켜놓았습니다. 하나하나 자세하게 가르쳐주시고 이 분들이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끈기 있게 기다려주신 반승환 선생님의 노력도 빼놓을 순 없겠죠?
순서를 외워야하고 꽹과리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시작과 장단이 바뀌는 신호를 주는 꽹과리 소리를 듣는 것은 사물놀이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마음 한켠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세 번 네 번 계속되는 연습에도 못한다 소리 한번 없이 모두 최선을 다했답니다.
선생님께서는 휠체어에 앉아 북을 두드리는 분들을 위해 북에 끈을 연결해 몸에 묶고 연주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무릎에 그냥 올려놓았을 때보다 힘을 주어 북을 두드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번 주 말이면 축제가 시작되는데요, 바래미 마당도 다른 마당과 마찬가지로 수업시간을 늘려서 연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뇌병변 1급 장애인분들이 장단에 맞추어 정확하게 북을 두드리고 장구를 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가끔 어깨가 아프다는 말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도 무대에 오르는 것만큼은 모두들 기대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처음 사물놀이를 배우기로 하고 만났던 첫 수업시간에는 배우시는 분들도 가르치는 선생님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 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공연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오늘, 선생님이 준비한 모든 가르침을 끝이 났고 모두 무사히 연습을 해왔습니다. 표정을 보면 자칫 하고 싶지 않아 보일수도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은 단지 불편한 몸을 움직이다보니 나오는 표정이었고 한 분도 인상을 쓰거나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시는 분은 없었답니다.
남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한 이 분들이 무대에서 신명나게 한 판 놀고 내려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시민기자 김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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