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발자취를 따라, 소곤소곤..
<소곤소곤, 그녀들의 수다박스>
오랫동안 시민기자로 활동해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글을 써오고 있었을까.
난 이걸 왜 하고 있는 걸까...
힘이 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렇다고 즐겁지 않았다고 하면 그것 또한 거짓말입니다.
함께 한 시간만큼 기억하고픈 사람들, 추억들은 더해가지만
이번 시간에는 올 한 해 동안 웹진을 준비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강현숙 기자님, 장경선 기자님과 함께 나눠보았습니다.
그 인터뷰! “네! 제가 했습니다! 저요!”
추임새와 함께 수다 시작합니다.
<타칭(?) 미녀삼총사의 인터뷰 - 존칭은 생략합니다.>
이지연 : 처음부터 이런 뻔한 질문 죄송해요. 그렇지만 일단은!!
올해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 깊거나 기억에 남는 주제나 사람, 내용이 있으시다면요?
장경선 : 인천문화재단 김윤식 대표이사입니다.
김윤식 선생님은 예전에 문화원에서 '행복한 책읽기' 프로그램 취재 차
한번 뵌 적이 있는데 굉장히 유쾌하고 재밌는 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나서 인터뷰하려고 부탁드렸더니
재단 직원분이 미리 공문과 질문지를 보내달라고 하시면서
조금 사무적으로 대하시더라고요.
'아 자리가 자리인 만큼 격식을 챙겨야 하나보다' 생각하고
제 딴에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구색 맞춘 질문지를 작성해 미리 보냈습니다.
드디어 인터뷰 날, 현장에서 만난 김윤식 선생님은
단박에 제 질문지를 반으로 접으시며 하는 말
"에이 뭘 이렇게 재미없는 질문만 잔뜩 써왔어?
이런 거 해야해? 하지 말지~~ 응? 응? 하지 말자! 그냥 사는 얘기나 하자고~~"
호탕하게 웃으시는 선생님과 아주 아주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온 게 기억에 남네요.
이지연 : 저는요~ ‘학산마당극놀래’ 취재가 가장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진정한 주인공의 무대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보는 내내 분명 굉장히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연이였는데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서 참는게 힘들었어요. 많이 뭉클하고 감동적이였어요.
강현숙 : 저는 지난 4월에 만난 스페이스 빔의 민운기 선생님과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배다리 거리의 상징 같았던 깡통 로봇이 서 있는 스페이스 빔.
그곳은 무엇을 하는 곳이며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했었거든요.
민운기 대표님과 함께 한 자리는 배다리를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과
마을 공동체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였어요.
도시개발이라는 이름아래 저질러지는 많은 사업들은 과연 누구를 위하는 것인지.
당장의 편리함과 겉모습 번듯한 상품적 가치가
오래도록 가치 있는 결과로 지속될지 되짚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차가 씽씽 달리는 포장 도로 보다 텃밭을 가지고 있는 배다리 마을 사람들이
더 부자인 것 같았어요. 속도와 효율 이익과 성장만을 우선시하는
사회에 만연된 개발논리에 저항하는 배다리 사람들과
그곳에서 구심점 활동을 하고 계신 민대표님과 그 땀방울들.
진정한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배다리 사람들을 알게 되어
마음 따뜻했던 만남으로 기억됩니다.
이지연 : 기자님들~ 두분은 저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활동하셨잖아요.
힘든 점도 솔직히 많으셨을텐데요. 꾸준히 활동해 오신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그 힘은 무엇일까요?
장경선 : 저도 사실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고요.
또 언제까지 계속하게 될런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다만, 문화원에서 하는 취재가 재미있었고,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좋았습니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만나면서
제게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줬어요.
이지연 : 저도요, 제가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어요.
사실 한 일이년 정도 하고나면 그만두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매달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어느덧 취재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저를 발견해요.
강현숙 : 문화원과 인연을 맺은 지도 꽤 되었지요.
문화원의 회원으로 아이와 함께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니며
체험활동을 한 것이 벌써 여섯 해를 넘겼어요.
삶의 풍요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데 있다고 생각 하는 바,
문화원의 많은 프로그램과 함께 해왔으며 즐기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학산 문화 예술TV 의 취재활동으로 나의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음이 행복하기에 시민기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 행선지를 찾다보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해요.
‘즐거움을 나누자.’ ‘함께 하자’ 라는 마음으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올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네요.
이지연 : 학산소담에서 학산문화예술tv로 조금씩 계속 변화가 있었잖아요.
웹진이 어떤 매체가 되었음 하시나요?
'내년엔 어땠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과 함께 말씀해 주심 좋을 것 같아요.
강현숙 : 학산 문화예술TV 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문화 예술을 적극적으로 누리려는 주민들의 관심이 더 많아지고
또 많은 요구에 따라 한 단계 한단계 발전하는 모습으로
주민들의 일상에 가까운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지요.
우리 삶과 다르지 않은 풍성한 꺼리를 제공하고 싶기도 해요.
우리가 즐길꺼리. 나눌꺼리. 함께 할꺼리로 만나고 싶습니다.
장경선 : 이왕이면 더 많은 분들이 보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우리 내부적으로도 문화원과 편집주간님, 담당자 수연씨,
우리 기자님들 간의 소통도 더 원활해졌으면 좋겠어요.
이지연 :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애교웃음)
장경선 : 편집주간님, 사실 처음 만났을 땐 살짝 오해했었는데....
점점 더 좋아져서 정말 다행이고요(웃음)
강현숙 기자님과 지연 기자님 함께 해서 힘이 됐어요. 다들 고마워요.
강현숙 : 오랫동안 함께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장경선 .이지연 기자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좋은 인연으로 만난 것에 감사하고
소중한 인연 잘 가꿔나가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이지연 : 저는 두 분이 그만 두시면 그만 둘 거에요!
(독자분들이..주간님이..수연씨가 보고 있을텐데...)
그만큼 두분이 저에게 많은 힘을 주셨다는 말이에요.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지 않으면서도 많은 걸 알고 있는 것 같고
오랜만에 만나도 반갑고 만나면 헤어지기 싫고. 중독인가요? (웃음)
이지연 : 저..정말 마지막으로요..라디오 스타 한번 따라해 보려구요.
나에게 학산 문화예술tv란?
장경선 : 여전히 탐구생활 중~
강현숙 : 분홍 립스틱이다. 왜? 아름답게 꾸며 주니까요, 우리의 삶을.
이지연 : 애증의 관계? (웃음)
올 한해 웹진을 위해 달려와주신
임종우 편집주간님, 문화원 담당자 수연씨, 강현숙 기자님, 장경선 기자님 감사드립니다.
내년엔 더욱 새롭고도 아름다운 소식으로 만나길
보다 솔직하고 가까워지길
보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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