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탈춤에 빠진 어린이들
남구학산문화원, 생활문화동아리 \'어린이 탈춤단\'
송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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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07:32:58
‘내 땅이다 내 땅이다, 조선 땅도 내 땅이다’
16일 남구학산문화원에서는 어린이들이 구성진 가락과 함께 탈춤을 추며 신명나는 춤판을 벌이고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주로 구성된 생활문화동아리 ‘어린이 탈춤단’은 본 공연을 앞두고 군무와 동선을 맞추며 구슬땀을 흘렸다.
무대 앞에서는 스스로를 ‘딴따라’로 일컫는 최승집 강사가 우렁찬 목소리로 진두지휘를 맡고 있었다.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띠던 그는 아이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을 땐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당연히 통제가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탈춤의 동작들이 크기 때문에 장난으로 하면 서로 다칠 수 있어요. 놀면서 해도 연습때만큼은 진지하게 임해야 되요"
최 강사의 본업은 배우다. 우연치 않은 기회로 학산문화원에서 강사를 시작한 뒤 어느새 4회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주안4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탈춤극이 처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홍보도 안 되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고, 배우겠다는 열의도 많이 안 보였던 것 같아요“
그는 문화원 프로그램들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어느 해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자진해서 나오는 사람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동에서도 작지만 조금씩 지원이 늘었다.
”작년에 함께했던 성인 탈춤단 분들이 기억에 가장 남아요. 수업을 진행하며 직접 탈도 만들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그런지 팀워크가 유독 좋았던 것 같아요. 시간이 안 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해요“
최 강사는 현재 어린이 탈춤단 이외에도 용현 1,4동 풍물패 ‘한결’에도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문화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당찬 포부도 엿볼 수 있었다.
”배우가 주업이라 강사를 계속 할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지역의 변화를 가져 오려고는 노력하고 있어요. 지역 주민들이 건강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최 강사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어린이 탈춤단은 오는 23일 열릴 학산마당극놀래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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