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마당예술동아리 <클로벌>
우리의 이야기로 상황극 만들기
이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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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09:41:47
7월 12일 금요일, 다문화 마당예술동아리 <클로벌>이 모였습니다.
글로벌한 주민들과의 만남인 만큼, 한국어부터 중국어, 캄보디아어 다양한 언어가 공간을 가득 메웠는데요!
정말 몇몇 사람들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클로벌>의 매력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특별함을 미추홀구 지도에도 빼곡하게 담아보았죠. 자신의 이름과 하고 싶은 말을 적으면서 더욱 다채로운 미추홀구-주안동 지도가 완성되었습니다.
또, 동아리 활동 후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는 지 생각하며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자신에게 편지를 썼는데요, 이 편지는 고이 접어 타임캡슐에 보관했습니다!
아마도 11월이나 12월 즈음에 개봉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 때 다시 받은 이 편지를 보고, 어떤 표정을 지으실 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렇게 지도도 꾸미고, 편지를 쓰다 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우리 할 건 해아죠! 다함께 "의자"를 이용해서 즉흥극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의자를 갖고 마임 연극을 했는데요, 의자를 통해 공간을 표현하기도 하고, 상황을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한 순간에 연습 공간이 마트로, 공연장으로 휙휙 바뀌는 경험을 했죠.
그리고 네 명씩 팀을 이루어서 상황극을 만들었는데요, 정말 섬세한 표현에 선생님은 물론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답니다. 성형외과를 표현한 A팀은 의자에 앉은 환자 눈과 코에 라인을 그리고, 언제쯤 수술할 지 정하는 연기를 했는데요! 성형외과에 문의하신 적 있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병원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B팀의 연기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장님께 월급 올려달라는 상황이었는데요, 마치 회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생생했습니다. 다행히 실제로 있었던 일은 아니었어요! 그만큼 너무나도 리얼했던 것이죠.
이처럼 완벽한 것만 같은 <클로벌>의 연기!
사실 몇 가지 더 보완되면 좋을 텐데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었답니다.
1. 상대방을 가리지 않는다.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앞 뒤로 서게 되면, 관객 입장에서는 모든 인물들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선으로 공간을 활용한다고 하죠!
2. 스스로도 가려지지 않는다.
만약 상대 배역이 나를 가리는 것 같다고 생각이 되면, 스스로 동선을 바꾸어 보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엄청난 꿀팁이죠?
3. 등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연기에 몰입해도 관객에게는 등을 보이면 안된다고 해요, 등을 보이면 관객은 무엇을 표현하는 지 알 수 없고 또 엉덩이만 보게 됩니다.
정말 사소한 부분이지만, 엄청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클로벌> 동아리원 분들은 이 부분들을 기억해서 의자 없이 상황극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겪었던 일이거나 우리집에서 일어난 일을 소재로 사용해보았습니다.
A팀은 친구와 찜질방 가서 치킨에 맥주도 마시고, 계란을 머리로 깨는 등의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B팀은 육아도 하고, 집안일도 하는 엄마의 하루를 표현해주었고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라 그런지 전 상황극 보다 더 편하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클로벌>은 직접 겪은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상황들을 이야기해보고, 연기해볼 예정입니다.
그 후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 소재들을 취합하여 극을 짤 계획인데요, 정말 많은 기대가 됩니다.
2019년 <클로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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