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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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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주인선의 기억이 인형극으로 살아나다

미추홀학산문화원, 인형극 \'주인선 3.8km 이야기\' 공연

송정노 0 5316 2019-12-26 17:18:48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지만, 주인선은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었어요."

20일 미추홀구에 있는 제물포 마을극단에서 열린 인형극 '주인선 3.8km 이야기'에서 나온 대사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이 지역 주민과 함께 ‘우리 동네 탐방-기억의 주인선을 걷다’라는 주제로 선보인 인형극이었다.

이날 마을극단에는 지역 주민 2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이내 인형극단이 무대에 등장했고 큰 박수와 함께 인형극의 막이 올랐다.

1959년에 만들어진 주인선은 주안역을 기점으로 남부역을 경유한 뒤 인천역까지 이어지던 3.8km 길이의 철도다. 주안역의 ‘주’자와 남인천역의 ‘인’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후 주한미군의 수많은 군수물자를 실어나르고 군에 입대하는 청년들의 이동 수단이 됐지만, 1985년 미군기지의 축소와 지역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 등으로 폐선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주인선 폐선 부지는 주인근린공원으로 조성됐고, 철도 건널목과 신호등 모양 가로등, 공원 일부에 사용된 철로 굄목 만이 공원 내력을 알려주고 있다.

최현숙, 이윤옥, 안승수 등 주민 3명이 모인 학산동네인형놀이단은 26년 동안 달리면서 많은 에피소드를 남긴 주인선의 기억과 흔적을 인형극으로 녹여냈다.

선로가 처음 만들어진 순간부터 철길에서 놀이터처럼 뛰놀던 아이들, 입영열차를 기다리던 청년들, 폐선 이후 녹슬어 가는 철길 등 주인선에 담겼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여기에 북한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 등 맛깔나는 사투리도 곁들여져 객석의 큰 호응을 얻얻다.

최현숙 학산동네인형놀이단 단원은 “학산문화원에서 주인선에 대한 모티브를 받아 인형극을 만들게 됐다“며 ”이번 공연을 잘 진행돼서 기쁘고 다음 공연이 벌써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인형극이 끝난 뒤에는 나만의 인형을 만들어 보는 인형제작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어 사진작가와 함께 주인공원 일대를 산책하면서 공원 곳곳을 필름 카메라로 담아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 이날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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