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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예술의 공동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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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역사 50년을 사진으로 기록하다

[특별기획] 학산愛피플 - 미추홀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야기

송정노 0 5103 2019-12-31 00:00:00
- 일생을 한 우물 판 미추홀구 토박이 사진작가 오인영씨
 
 
오인영 사진작가
 

50년을 한 곳에서 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50년을 한 곳에서 살며 줄곧 같은 일을 해왔다면 더구나 흔치않은 일이다.

55년을 미추홀구에 살면서 인천의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해온 이가 있다. 용현동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기록사진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오인영 사진작가가 그다.

45년 생으로 올해 만 75세다. 하지만 그의 사진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어 보인다. 매년 사진집을 1권 이상 내고 있으며 올해도 새 사진집을 낼 계획이다. 강화 돈대 및 산성이 올해 낼 사진집의 소재다.

그는 사진작가로 줄곧 기록사진에 몰두해 왔다. 그런 만큼 그의 작품 활동은 전시회보다는 사진집 발간에 맞춰져 있다.

 

참성단 소사나무 - 오인영

'인천 큰 나무 100’, ‘인천 문화재 탐방 길’, ‘인천의 도시 숲’, ‘서해의 보석 옹진 섬 비경

2014년 이후 최근 5년 간 펴낸 사진집 이름 만으로도 사진작가로서 그의 면면이 느껴진다.

그는 50년 넘게 인천에 살면서 인천의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인천 태생은 아니다. 20살 때 안성에서 형이 살고 있는 인천으로 이주해 와 정착했다. 그를 사진작가의 길로 이끈 것은 당시 인천의 풍경이었다.

1960~70년대 인천은 산업화로 급속한 변화를 겪었다. 큰 길이 닦이고 공장과 공단이 들어서면서 곳곳에 생경한 풍경이 펼쳐졌다. 그는 달라지는 도시의 모습을 누군가는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했고, 이내 사진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따랐지만 사진 작업은 무엇보다 흥미로웠다. 사진에 대한 그의 열정은 1972년 결혼식 사진을 칼라필름으로 찍어 일본에 가서 사진을 현상해 왔을 정도였다.

그가 그동안 기록해 온 인천의 사진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사진 작업은 재미있고 새롭다고 말한다. 같은 피사체라도 빛에 따라, 시간에 따라 늘 새로워 사진 작업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 그의 사진론이다. 천직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강화 고려산 진달래 - 오인영

그런 그가 요즘 열심인 일이 있다. 필요한 곳에 그의 사진을 제공하는 일, 이른바 재능기부다. 미추홀구에서 50년 넘게 사진작가로 살다보니 이런저런 인연이 많아 사진 제공 요청이 적지 않다. 누가 요청하더라도 그는 흔쾌히 응한다.

특히 공공기관 요청에는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사진을 내어준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이 최근 발간한 사진집 동네 살아지다-주안3동 재개발지역의 기억과 기록에도 그의 사진 여러 점이 수록됐다.

그는 사진을 제공하는 것이 사진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말한다. 일생동안 천착해 온 사진 기록들이 쓰임새가 있으니 고마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사진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에 조건이 붙을 리 없다.

2019년 연말에 미추홀학산문화원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활력이 넘쳤다. 그토록 활기차게 이어가고 있는 작품 활동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그는 답했다. 2020년에도 그는 무척이나 바쁠 것 같다.

 

인천대공원 벚꽃 - 오인영

 

월미도 해군첩보부대 충혼탑 - 오인영
 
 
- 오인영 작가가 사진을 제공한 '동네,살아지다' 자료집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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