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8 시민창작예술제 -학산마당극놀래 심사평
-학산마당극놀래2018 심사평 (조영숙)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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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00:00:00
시민창작예술제 2018년
학산마당극놀래 심사평
심사위원 : 조영숙
2018년 10월 13일(토) 오후 ‘옛시민회관 쉼터 야외무대’와 ‘문화창작지대 틈’에서 <미추홀이랑 살어리릿다>란 주제를 가지고《학산마당극놀래》를 펼쳐 주민들이 직접 대본을 만들고 무대를 장식하고, 그 위를 직접 오르는 연극인이 되어 장기를 뽐내었다.
무대를 오른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였으며, 얼마나 심혈을 기우렸을지 가름 할 수 있었다.
무대를 장식한 마을 ‘마당예술동아리’마다 내용과 사람의 모습은 달랐으나,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진지한 모습은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의 장․단점을 충분히 녹여내 주었다.
각 마을 ‘마당예술동아리’들이 올려준 연극을 본 소견을 간단히 피력하고자 한다.
이랑도서관의『인형이랑』은 2편을 인형극 형식으로 무대에 올렸는데, 한 작품은 보편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로 잔잔한 하게 꾸며졌고, 다른 한 작품은 과거에서 현재로의 추억을 불러오게 하는 아름다운 극을 보여주었다.
주안3동의『아이락고』는 단순한 연극을 벗어나 요즘의 미디어를 접목, 활용하여 시대를 잘 반영한 색다른 공연 모습을 보여주었다.
용현 1.4동『아라리요』는 노랫가락을 개사하여 극으로 표현한 젊은 시절의 추억은 미추홀구와 어우러져 잘 표현되었다.
숭의 1.3동의『ㄱ ㄴ ㄷ 사랑방』은 6,25 전쟁을 겪은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원도심이 된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의 지난한 삶을 시로 그려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컥이게했다.
학익2동의『개구쟁이 모난돌』은 이웃의 소중한 인연을 다뤘다. 어색하기만 했던 이웃이 서로의 관심으로 정을 낳고 갈등을 해소하며 살아가는 따스한 정감 있는 이야기를 보여줬다.
숭의 2동의『자연청』은 현재 학생들의 폭력과 폭언이 어디에서부터 오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있었으며, 넓게는 사회문제와 좁게는 가정의 문제까지 심각성을 표출하여 보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소용돌이였다.
학익1동『마냥』은 “마음의 깊이는 보이는 것이 아니며, 보여 지는 것 또한 아니며, 다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우들의 연극은 일반인들에게 마음을 정화하는 방법을 알려주웠다.
용현 1,4동에『풍물단 한결』은 현재 마을의 현안 점을 꼬집어 주민스스로가 해결책을 내 놓으며 살아가고 있는 협동, 협심의 함께하는 마을을 잘 표현하였다.
도화1동의『복짝복짝』은 40여년의 세월을 함께한 사람들의 온정은 추억 한자락도 버릴 것이 없으며, 시대를 공유한 그들의 이야기는 살아있음의 즐거움을 행복으로 승화시켜 보여주고 있었다.
주안6동의『닐리리야』는 물질만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심한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물질만능에서 벗어날 방법을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제시하게 하고 있다.
용현5동의『우날쓰』는 구세대와 신세대가 날마다 벌이는 수다를 통해 행복하고 즐거운 현재 미추홀구를 그려내고 있다.
숭의4동의『치맛자락 휘날리며』는 춤 한마당으로 음악과 아우러지는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 보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했다.
도화 2,3동의『어수선』은 일회용의 무분별한 사용을 재미나게 설정하여 환경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교육적 연극의 성향을 보였다.
학익1동의『학나래두드림』은 난타를 연습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나타내 그들만의 즐거운 행보를 보여주었다.
이상 허락하는 지면이 한정되어 위 소견은 일부임을 밝힌다.
이번 무대를 장식한 마을 ‘마당예술동아리’들은 오직, 그동안 노력하고 수고한 것을 보여주는 이 마음 하나였을 것이리라 생각한다.
시상의 구분은 ‘작품상’, ‘마당상’, ‘공동창작상’, ‘놀래상’, ‘주민심사상’, 이렇게 다섯 개 분야로 나눴지만, 시상의 구분은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그 이유는 여기 이렇게 예술을 하나의 매개로 한 공간 한 장소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소중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학산마당극놀래》에 참여한 마을의 모든 ‘마당예술동아리’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연극무대를 꾸며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
이런 무대를 올리는 과정에서의 노력은 서로를 이해시키고, 서로를 화합하게 하며, 서로를 보듬게 하는 귀중한 시간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믿으며, 이런 과정들이 마을을 지키는 지름길이 될 것임을 확신하며 이만 심사평에 가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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